인천 - 대한민국 도슨트 02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그 두 번째 도시 인천
그곳에 살고 있지만 제대로 알지 못했던 우리 땅에 대한
새로운 발견과 즐거운 탐구의 출발!
“인천항이 개항하면서 비로소 한국은 세계와 마주하게 된다.
인천은 이 새롭고 두려운 역사가 펼쳐지는 생생한 현장이자 거대한 실험실이었다.”
◎ 도서 소개
한국의 땅과 사람을 이야기하는 ‘대한민국 도슨트’
그 두 번째 도시 인천
인문지리 시리즈 ‘대한민국 도슨트’의 두 번째는 인천이다. 대한민국 도슨트는 각 지역을 살며 경험한 저자가 직접 들려주는 지역의 이야기로 어느 여행서나 역사서보다도 쉽고 즐겁게 도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두 번째 지역 『인천』의 소개는 시민운동가이자 인천의 역사와 문화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재물포구락부의 이희환 관장이 맡았다. 근대화라는 격랑의 물결을 최전선에서 맞이했던 인천에 대한 인문학적 안내서. 인천에 살고 있는 사람과 그곳을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 모두에게 유의미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 출판사 서평
다시, 한국의 땅과 한국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다
이중환의 『택리지』, 김정호의 『대동지지』, 뿌리깊은나무 『한국의 발견(전11권)』(1983)은 시대별로 전국을 직접 발로 뛰며 우리의 땅과 사람, 문화를 기록한 인문지리지들이다. 이 선구자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오늘날까지 스스로를 보다 잘 이해하고 발전시켜올 수 있었다. 기록되지 않는 것은 시간이 흐르면 사라진다. 특히 정규 교과에서 깊이 다루지 않는 1970~80년대 이후의 한국은 젊은 세대에게는 미지의 영역이나 다름없다.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을 위한 새로운 인문지리지를 지향한다.
각 지역의 고유한 특징을 깊이 있게 담아내고자 독립된 시군 단위를 각각 한 권의 책으로 기획하고, 답사하기 좋도록 대표적인 장소 중심으로 목차를 구성하였다. 오래된 문화유산과 빼어난 자연환경은 물론, 지금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곳이나 역동적으로 태동 중인 곳들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이를 위해 해당 지역에 거주하거나, 지역과 깊은 연고가 있는 분들을 도슨트로 삼았다. 이 시리즈가 지역의 거주민들과 깊이 있는 여행을 원하는 이들 모두에게 새로운 발견과 탐구의 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
모든 세대에게 각각의 기억을 안겨준 특별한 도시
인천에 대한 가장 인문학적인 안내서
인천은 모든 세대에게 특별한 이미지를 각인시킨 도시다. 70대 이상이라면 인천상륙작전과 맥아더 장군을, 50대라면 인천의 열악한 공업지대와 협궤열차의 추억을, 30대 이하라면 핫한 도시 송도나 월미도의 디스코팡팡을 떠올릴 것이다. 20대나 10대는 엄마 아빠와 나들이 갔던 차이나타운의 짜장면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인천은 거주지에 상관없이 대한민국의 모든 세대에게 각각의 추억과 기억을 안겨준 도시다. 대단한 관광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도 아니고, 경기도에도 속하지 않는, 오직 ‘인천’이라는 도시만의 특수한 무언가가 있다. 이 책은 오직 인천만이 가진 특수한 역사와 의미에 대한 탐구서다.
인천의 안내를 맡은 도슨트 이희환은 ‘제물포구락부’의 관장이다. 이름도 낯선 제물포구락부는 1901년 개항지 인천에 몰려들었던 외국인들의 비공식 사교클럽이었다. 당시 이곳은 일본, 중국, 러시아, 미국뿐 아니라 그리스, 벨기에,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로 북적였다고 한다. 이는 인천의 독특한 역사와 성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소라 하겠다. 이 책은 인천에서 성장하고, 인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공부하고, 인천을 위한 시민활동을 하고 있는 저자 이희환이 소개하는 인천에 대한 책이다. 인천에 살고 있는 사람도 잘 알지 못하는 인천의 역사와 장소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도슨트 인천 편에서는 인천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월미도, 소래포구, 연안부두, 차이나타운 같은 장소의 역사와 의미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더불어 요즘 핫한 배다리역사문화마을이나 구월동, 인현동, 싸리재 같은 곳에 대한 도슨트의 설명도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인천의 곳곳을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안내자가 되어줄 것이다.
한편 이 책은 깊이 있게 인천을 이해하고, 더 넓게는 한국의 근대사와 정체성에 관심이 있는 인문학적 독자들에게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던 훌륭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해양도시 인천에서 바다를 만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없는 항구와 미군부대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짜장면은 어떻게 인천에서 탄생한 것일까? 기독교, 천주교, 성공회교 같은 서양 종교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한국에 들어오게 되었을까?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민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월미도와 송도는 언제부터 유원지로 개발된 것일까? 인천의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의 역사는 어떠할까? 같은 인천이라는 도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답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다.
미지의 세계를 향해 처음으로 문을 연 용기와 모험의 도시
인천의 명과 암을 통해 역사의 의미를 되짚어보다
인천에는 유독 ‘최초’가 많다. 최초의 서구식 호텔, 최초의 서구식 공원, 최초의 공립도서관, 최초의 철도, 최초의 기독교 포교지, 최초의 서양음악 전래지, 짜장면과 쫄면의 발상지, 축구와 야구 등 근대 스포츠의 발상지, 최초의 근대식 극장, 최초의 천일염전, 최초의 노동조합과 노동운동의 도시까지. 이는 개항지 인천이 근대화의 큰 파도를 최전선에서 맞이했던 까닭이다.
1883년의 개항을 말하지 않고 인천에 대해 논할 수 없다. 개항은 인천의 모든 것을 바꾸어놓았고, 해방 후에는 한국전쟁과 산업화의 물결이 인천을 흔들고 지나갔다. 근대 이후 역사의 최전선에서 그 모든 변화를 고스란히 겪은 도시가 바로 인천이다. 지금 도시 구석구석에는 역사의 흔적과 이야기가 남아 있다.
인천의 곳곳에 담긴 역사와 의미를 돌아보고, 인천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 바로 대한민국 도슨트 인천 편이다. 인천이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를 오직 대한민국 도슨트만의 방식으로 보여준다. 내가 살고 있는 도시 인천, 혹은 내가 여행할 도시 인천과 깊이 만나고 싶다면 대한민국 도슨트 인천 편을 펼쳐보자.
◎ 책 속에서
P.13 근대 이후 거대한 역사의 실험과 모험이 펼쳐졌던 인천의 장소들, 그 장소들이 우리에게 던지는 인문학적 질문들. 이 책은 이를 전달하기 위해 썼다.
- 〈시작하며〉 중에서
P.24 과거 인천은 드나듦이 복잡한 해안선을 매립해 땅으로 만드는 간척사업을 활발하게 벌였다. 인천의 해안선 중 90% 이상이 인공적인 해안이라고 하니, 매립이 얼마나 많이 이루어졌는지 알 수 있다. 지금도 인천은 항로를 오가는 배들이 안전하게 출입할 수 있도록 바다 밑에 퇴적되는 흙을 퍼올리는 준설공사를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준설토를 해안에 쌓아놓다 보니, 인천의 땅도 계속 넓어지고 있다. 땅도 늘어나고 인구도 늘어나고 있는 도시 인천은 최근 갯벌의 가치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갯벌 보전에도 엄청난 힘을 쏟고 있다.
- 〈인천의 짧은 역사〉 중에서
P.77 우리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서는 크게 분개하면서 독도 영유권 주장의 시발인 러일전쟁에 대해서는 그다지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반면 일본은 러일전쟁 승전의 역사를 매우 큰 역사적 자부심으로 기록하고 계승해왔다. 특히 러일전쟁의 첫 전투였던 제물포해전을 매우 중요한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한다. 그에 비해 우리는 러일전쟁의 첫 전투가 바로 이곳 인천 앞바다에서 일어났다는 것조차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 〈06 연안부두〉 중에서
P.112 5월 22일은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일이다. 인천 동구는 이날을 ‘동구 구민의 날’로 제정해 20여 년 동안 화도진축제를 열어왔다. 이제는 화도진에서 체결되지 않은 조미수호통상조약을 기념하는 잘못을 수정해야 한다. 화도진 그 자체를 동구의 역사적 자원으로 기리고 재해석하는 관점으로 축제를 전환해야 한다.
- 〈10 화도진〉 중에서
P.124 인천에서 선상 파시의 장관은 오직 북성포구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되었다. 때때로 물때가 맞아 북성포구에 황혼이 깃들 때 어선들이 들어오면, 인천에서 가장 인천다운 풍광과 삶의 냄새를 선사하는 곳, 그곳이 바로 아는 사람만 찾아가고 아는 사람만 사랑한다는 북성포구다.
- 〈12 북성포구〉 중에서
P.212 인천을 대표하는 대학인 인하대학교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인하’의 뜻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인하는 인천과 하와이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이다. 그렇다면 인하대학교와 하와이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인하대학교는 6·25전쟁의 와중이던 1952년, 하와이 이주 50주년 기념사업을 계기로 학교 설립이 추진되어 1954년에 세워졌다.
- 〈24 인하대학교〉 중에서
P.231 그리 크지 않은 공간 안에 달동네의 풍광과 삶의 모습을 알뜰하게 재현한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은 한 시간 남짓한 짧은 시간 동안 우리가 벌써 아스라이 잊어가고 있는 지난 연대를 떠올리게 한다. 바쁘고 고단한 도시생활에 지쳐 문득 옛 시절이 그리워질 때, 인천 수도국산에 자리 잡은 달동네박물관을 찾아가보는 건 어떨까.
- 〈26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 중에서
P.254 1970년대 이래 가파른 성장을 구가했던 개발독재시대 서민들의 애환과 함께했던 맘모스체육관. 지금 그 자리에서 맘모스의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그 대신 그곳에는 맘모스보다 더 거대한 뉴스테이아파트단지가 즐비하게 세워졌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도 ‘동양 최대’를 넘어 ‘세계 최고’라는 또 다른 허상에 사로잡혀 또 하나의 거대한 ‘맘모스’를 이 도시에 짓고 있는 건 아닐까.
- 〈29 맘모스체육관〉 중에서
P.277 인천이 한국 근대 스포츠의 발상지라는 사실은 그리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영국에서 태동한 근대 축구는 한국에서는 인천을 통해 최초로 전파됐다. 인천항 개항 직전인 1882년 8월 인천 앞바다를 측량하기 위해 제물포에 상륙한 영국의 플라잉피쉬(Flying Fish)호 수병들이 제물포에서 축구 시합을 벌이고 돌아갈 때 축구공을 선사했다는 풍문이 전해져 내려온다.
- 〈33 인천그라운동장〉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