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840~1975년.
‘우표’라는 작은 창을 통해 보는 거대한 세계 역사의 현장!
한때는 존재했지만 이제는 사라져버린 나라들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세계 제국주의 열강의 식민지배, 권력을 향한 욕망, 자유를 향한 투쟁 등
『천일야화』처럼 다채롭고, 환상적이며, 상상력을 자극하는 역사적 진실들!
한때 존재했지만 지금은 지도상에서 사라진 나라들이 있다. 서구 열강의 식민지배가 가장 빈번했던 시기, 두 번의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세계 나라들의 경계선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지워졌다 그어졌던,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하면서도 드라마틱했던, 19세기 중반에서 20세기 중반의 근현대. 이 시기에 불어 닥친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이겨내지 못하고 소멸해버린 나라들에 대한 흥미롭고 매력적인 이야기가 바로 이 책에 담겨 있다.
우표는 어떤 사료보다도 우표를 발행한 나라가 존재했다는 생생한 역사적 사실을 보여준다. 그러나 우표가 정말 역사적 진실만을 담아낼까? 건축가이자 우표수집광인 비에른 베르예는 이 우표라는 작은 종잇조각을 통해 세계 근현대사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독자에게 들려준다.
사라진 나라들이 표기된 옛 지도, 당시를 살았던 증인들의 기록, 후대 역사가의 해석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신빙성 있는 사료들을 바탕으로 바로 지금 옆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처럼 생생하게 역사의 현장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성인보다 큰 석회암 화폐를 사용했던 야프섬이나 <어린왕자>의 작가 생텍쥐페리가 근무했던 주비곶처럼, 세계사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나라의 이야기들은 독자의 호기심과 지적 욕구를 채워주기에 손색이 없다. 제국주의의 광포함과 흥망의 역사, 황폐화된 식민지와 크고 작은 전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공간을 넘나드는 이 책은 21세기 ‘나라’의 의미를 다시 한번 곱씹게 해주는 충실한 역사서이자 위트 있고 통찰력 넘치는 매력적인 인문서이다.
저자소개
1954년생 건축가로, 건축학 및 생태건축 분야의 전문서적을 다수 썼다.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희귀한 우표들을 수집해 왔다. 이 책에서 그는 풍부한 이미지,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접근 방식의 이야기를 통해 사라진 나라들의 역사를 생생하게 되살려 냈다.
목차
1840~1860
나무로 지은 신전들: 밴쿠버섬
처참한 빈곤, 나약한 귀족들: 양시칠리야 왕국
한때의 섬나라 왕국, 폭격 연습장이 되다: 헬리골랜드
이주민들의 장밋빛 환상: 뉴브런즈윅
제빵사가 만든 우표: 코리엔테스
남쪽 바다의 허름한 낙원, 폭음하는 사람들: 라부안
범스칸디나비아주의와 울려 퍼지는 진군가: 슐레스비히
부랴부랴 팔아넘긴 노예섬: 덴마크령 서인도 제도
우표도 덜덜 떠는 죄수 유형지: 밴디먼스랜드
반反제국주의와 초조한 선교사들: 앨로베이?애노본?코리스코
1860~1890
무기 거래와 염소고기 수프: 오보크
투쟁하는 퇴폐주의자들: 보야카
광포한 번왕들, 달콤한 디저트: 알와르
도화지에 쓱쓱 그린 나라: 동루멜리아
울려 퍼지는 찬송과 인종차별주의: 오렌지자유국
희뿌연 먼지 속의 초석 전쟁: 이키케
부르카에 온몸을 감춘 여왕들: 보팔
샹젤리제 거리에서 오지의 꼰뚬으로: 써당
주석의 왕국: 페라크
1890~1915
열대의 낙원, 문명인의 공포: 일생트마리섬
평화로운 맹신의 시대: 난드가온
변덕스러운 황제의 흉계: 자오저우
황금의 독재자: 티에라델푸에고
보이스카우트 대원들의 교란작전: 마페킹
돌 화폐와 맞바꾼 해삼: 캐롤라인 제도
카리브해의 시베리아: 파나마 운하 지대
1915~1925
쓰디쓴 딸기 맛 우표: 헤자즈
독립을 누리던 그해 여름: 알렌슈타인
사막을 나는 우편 비행기: 주비곶
백기사의 몰락: 남러시아
석유 열풍과 금파리 떼: 바툼
히틀러가 열어준 다과회: 단치히
동토凍土의 이상주의자들: 극동공화국
이슬람 요람에서 벌어진 파시스트들의 비행기 경주: 트리폴리타니아
국민낭만주의와 음울한 숲속 나라: 동카렐리야
시詩와 파시즘: 카르나로/피우메
1925~1945
악의 한가운데에서: 만주국
울창한 열대우림 속에서 벌어진 죄악과 속죄: 이니니
암울한 작은 섬, 유년기의 낙원: 사세노
문을 꽁꽁 걸어 잠근 나라의 별난 우표: 탄누투바
현세에 부활한 소돔: 탕헤르국제관리지역
집단학살과 조작된 주민투표: 하타이
우표를 이용한 항거: 채널 제도
땔감이 된 펭귄들: 사우스셰틀랜드 제도
1945~1975
역사의 갈림길: 트리에스테
조직적인 집단 자결: 류큐 제도
시련받는 발루바족, 값나가는 광물자원: 남카사이
향신료와 테러: 남말루쿠 제도
기아와 대리전쟁: 비아프라
흙벽돌집과 현란한 우표: 상야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