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삼봉 정도전, 그는 누구인가? 고려 말의 구습을 청산하고 이성계와 더불어 새로운 조선을 건국함으로써 정치적 세대교체를 이룬 주역이 바로 정도전이다. 선비인가 하면 정략가였고, 유교 이론가인가 하면 군사 지휘자였으며, 동북아 정세의 변화를 거시적 안목으로 읽어내고 새로운 유교사상을 받아들인 사상가이자 정치가이자 시대의 혁명가였다. ‘나라는 백성이 근본이고, 백성은 먹을 것이 하늘’이며, ‘정치란 무릇 백성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민본주의 사상을 바탕으로 새로운 나라 조선의 문물제도를 만들었으며, 경복궁을 비롯한 서울 도심의 기본을 설계했다. 지금도 남아 있는 사대문과 사소문의 이름과 성 안의 동네 이름 모두 그의 손으로 만들어졌다. 시와 음악과 병법에도 능통했으며, 《불씨잡변》, 《경제문감》, 《조선경국전》과 같은 수많은 저술을 남긴 뛰어난 사상가였다. 그러나 태조 이방원에 의해 죽임을 당한 후 500년간 만고역적의 대명사로 낙인찍혀왔다. 그는 왜 역적의 누명을 쓸 수밖에 없었을까? 이 책은 정도전의 파란만장한 삶과 죽음을 집요하게 파고든 기록을 통해 그의 목소리를 대신해 역사의 진실을 들려준다.
이 책은 난세의 시대에 민본주의와 합리주의를 바탕으로 새로운 국가 건설을 꿈꾸고 설계한 혁명가 정도전의 생애를 복원함으로써 오늘날의 정치는 무릇 어떠해야 하는지, 철인정치란 무릇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목차
차례
2판 서문 : 그만이 혁명을 꿈꾸었고, 그 꿈을 이루었다
초판 서문 : 의로운 자는 왜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져야 하는가
추천사 : 정도전에 대한 재조명은 이제 시작이다
프롤로그 최후의 그날
역모의 주체는 누구였던가
1398년 8월 26일, 만 하루 동안의 기록 | 마지막 유언
재현, 변란의 현장
완벽한 기습 | 연이은 패착 | 그날 밤의 카멜레온들
삼봉의 신원을 위하여
역적 정도전, 500년 동안의 굴레 | 정의로 속을 채운 영웅
1막 두 고려인
천민의 피
청백리 아버지의 유산 | 승려와 노비의 핏줄
개혁파 정치학교 ‘이색 학당’
영주 산골에서 개경의 명문 사학으로 | 개혁과 자주의 파도
또 하나의 인물, 이성계
아버지 이자춘의 탁월한 선택 | 체두변발 자르고 고려의 장수가 되다
2막 난세와 영웅
개혁당의 출현
난세를 구할 풍운아| 마음을 같이하는 동지들
신돈의 비극
공민왕은 왜 노비의 자식을 파격 발탁했는가 | 개혁가에서 요승으로
성균관, 개혁 주체의 양성소
철학과 역사, 과학과 예술을 넘나들다 | 개경의 벗들을 그리워하다 | 명륜당의 치열한 세미나
3막 군자의 길
선배 정몽주
선배이자 동지이자 그리운 벗 | 정치 교과서 《맹자》를 탐독하다
정치는 군자의 소명
자신을 수양하여 백성을 편안하게 | 정치란 내가 먼저 하기를 게을리 않는 것
명리인이냐 군자사냐
인생무상, 정치무상 | 하루를 살아도 높고 높은 구름처럼
4막 탁류에는 발끝조차 담그지 않는다
거꾸로 가는 역사의 시곗바늘
개혁군주 공민왕의 비참한 말로 | 비극의 여인, 반야 | 개혁당 최초의 연대, 친원 반대투쟁
재야 10년
유배지에서 만난 민초들 | 농사꾼과 벗하다
새벽닭이 좀처럼 울지 않으니
아내와 주고받은 편지 | 유배당한 자의 고독
5막 하늘을 탓하지 말고 자신을 보라
민초가 나라의 주인이다
어느 농부와 나눈 대화 | 지혜로운 민, 허울뿐인 선비
왜 의로운 자는 곤궁하고 불의한 자는 부귀한가
과연 정의는 존재하는가 | 문제는 인간이다 | 지란은 불탈수록 향기 더하고
정치 활동이 금지된 시절
유배에서 풀려나다 | 철거민과 농부의 삶으로 | 지음을 찾아서
6막 개혁가에서 혁명가로
역성혁명을 꿈꾸며
임금답지 못하면 임금이 아니다 | 정도전이 세우고자 했던 나라
정도전은 왜 이성계를 선택했는가
두 영웅, 최영과 이성계 | 이성계를 선택한 이유 | 운명의 첫 만남 | 장량이 유방을 이용했듯이 | 운명에 대한 확신
정몽주, 디딤돌을 놓다
포은, 삼봉에게 손을 내밀다 | 누구를 위한 붉은 마음인가
정도전의 지략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 | 자진하여 하방한 이유
7막 이중권력
위화도 회군
회군 전야와 두 가지 전술 | 이성계가 요동정벌에 반대한 진짜 이유 | 개경으로, 개경으로! | 누구를 왕위에 올릴 것인가
백성이라면 누구나 땅을 가져야 한다
삼봉의 정국 주도 해법 | 가난한 자는 송곳 꽂을 땅도 없다 | 적과 동지의 갈림길
혁명파의 정권 장악
이성계 암살 미수 사건 | 역성혁명파의 흥국사 반격 | 보수파 축출과 9공신 정국 | 구신들, 불타는 땅문서를 보며 눈물 흘리다
사상혁명으로서의 역성혁명
도덕정치와 참여정치의 깃발 아래 | 인간에 대한 사랑 | 이념투쟁의 선두에 서다
8막 결정적인 순간들
역성혁명파와 온건보수파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다 | 정변이 아니라 혁명이다 | 일진일퇴의 치열한 공방전
덕장 이성계와 혁명가 정도전
보수파의 공격 | 혁명파의 역공 | 환상의 콤비
다시 유배지로
삭탈관직, 그리고 다시 나주로 | 절망에 빠졌을 때의 자기 관리법
정몽주의 반격
정도전을 처형하소서 | 정몽주의 친위 쿠데타와 일촉즉발의 위기
이방원의 등장
정몽주 선죽교 피살 사건 | 그가 죽자 고려도 죽었다
9막 개국, 그리고 혁명
고려도 조선도 아니었던 닷새간
고려의 마지막 날 | 역사는 때로 집념 어린 소수의 것
철인정치를 위하여
민본주의를 건국 이념으로 | 권력의 기원은 백성과 통치자의 계약이다 | 덕성과 철학을 겸비한 자의 문인정치
10막 새로운 국가를 설계하다
숙청, 그리고 맹세
냉정한 숙청의 칼날 | 혁명 동지들의 헛된 맹세 | 비주류와 소외 세력의 혁명
이방원은 왜 세자가 되지 못했나
비극의 서막, 세자 책봉 | 사초를 임금에게 보이지 않는 까닭 | 정도전과 이방원, 손잡을 수는 없었나
왕권 대 신권
군주 독재를 어떻게 저지할 것인가 | 재상 중심의 정치 시스템
한양 천도
사람의 도리를 다한 뒤에 점을 치라 | 정도전, 수도 한양을 설계하고 지휘하다 | 술 한 잔 마시고 지은 이름, 경복궁
실천적 지식인의 소명
남의 음식을 먹는 자는 남의 근심도 품어야 한다 | 나라는 백성을 근본으로 삼고, 백성은 먹을 것을 하늘로 삼는다
11막 요동정벌운동
고토 회복론
요동을 되찾아야 한다 | 700년 만에 찾아온 절호의 기회
어째서 너희 조선은 전쟁을 하자고 서두르는가
요동을 넘보지 마라 | 조심스런 사대와 외유내강 | 민족적 자부심이 담긴 국호, 조선
사대와 자주의 삼봉식 외교론
말로는 신하라 하고 | 명 황제의 조선 사신 몽둥이 구타 사건 | 주원장과 정도전의 신경전
삼봉의 군사 리더십
군령을 어긴 자들의 볼기를 치다 | 국방이 민생보다 우선이다 | 비상시국의 금주령 | 병사를 보살피는 장수의 다섯 가지 지침 | 적을 알아 승리하는 네 가지 계책 | 명 선비들, 이방원을 ‘조선 세자’라 부르다
12막 미완의 신화
왕씨 대학살의 참극
얼어붙은 정국과 위기의식 | 조선 왕조의 가장 부끄러운 역사
이방원 세력의 부상
정도전을 의심한다면 누구를 믿겠는가 | 말에서 떨어졌을 때를 잊지 말기 바랍니다
정도전 대 주원장
표전문의 교정자 정도전을 압송하라 | 삼봉을 압송하지 못하는 이유 | 후원자 강비의 죽음 | 백전노장 주원장의 원격 조종술 | 만일 조선이 군대를 내어 쳐들어온다면
조선은 중원 천하를 평정하지 못한다는 법이 있느냐
정도전, 요동정벌론을 공식화하다 | 백의종군 | 송헌 거사 이성계가 삼봉에게
전쟁이냐, 굴복이냐
더 이상 당하고만 살 수는 없다 | 일대 논쟁
최후의 일격은 빗나가고
마침내 찾아온 기회 | 왕자들의 사보타주
하늘은 아무도 특별히 사랑하지 않았다
이방원의 승부수 | 이기고 지는 것은 인간의 책임일 뿐
에필로그 그날 이후
정도전 연보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