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디를 부른다
독특한 인물들과 다양한 이야기 세계!
가백현이 우리를 독특하고 다양한 이야기 세계로 끌고 간다. 1998년 세기문학신인상, 200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그는 다양한 경험 속에서 이야기를 발굴하는 작가다. 그래서 그의 소설 한 단락 한 단락이 살아 있는 현장 같다.
「대디를 부른다」는 집창촌에서 휴지와 콘돔을 배달하는 소년, 4천억 원의 손실을 본 펀드 매니저, 관음증에 빠진 힙합 작사가, 부정한 공무원,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납치범과 그들이 찾아가는 창녀 수진이 등장한다.
전체적인 얼개는 한국 증시가 폭락한 하루를 배경으로 다섯 남자에 관한 서술이다. 창녀들이 성매매 방지 특별법 반대 시위를 하려고 시청 광장으로 향하면서 시작되어, 여러 인물들을 통과하여 다시 집창촌으로 돌아와 끝이 난다.
워낙 다른 삶을 살아온 인물들이라 아귀가 맞지 않을 것 같은데 탄탄하게 엮어 길을 잃지 않고 쉽게 따라갈 수 있다. 그들을 통해 화내고 웃기를 반복하다, 결국 숙연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