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잃다
고품격 로맨스 소설 시리즈 로망컬렉션의 첫 번째 작품, 『봄을 잃다』 출간
1987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으로 데뷔하고 제24회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하창수의 『봄을 잃다』가 나무옆의자 ‘로망 컬렉션’으로 출간되었다. 등단 이후 개인과 조직적 질서 사이의 괴리가 빚어내는 인간 실존의 분열성을 과거사와 현대사를 넘나들며 조망해온 작가 하창수는, 『봄을 잃다』를 통해 처음으로 ‘연애하는 자아’라는 좁은 의미의 실존에만 포커스를 맞춘다. 공간적 시간적 배경 역시 주인공이 사는 북촌 한옥마을과 대학로, 그리고 20시간이라는 좁은 범위에 국한되어 있다.
그러나 이런 배경은 물리적으로만 좁을 뿐이지 심리적으로는 기나긴 세월을 담고 있다. 한집에서 함께 살아왔던 동거녀가 한순간에 사라지는 사건으로 인해 시작되는 주인공 몽인의 여정은 곧 자신의 40년 인생을 복기하는 여정으로 바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