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영국 작가 토머스 하디를 세상에 널리 알린 불후의 고전,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Far From the Madding Crowd)]가 드디어 우리말 완역본으로 출간됐다(1997년과 2001년에 두 차례 번역 출간된 적이 있지만 누락된 내용이 있는가 하면 현재 모두 절판된 상태다). 토머스 하디는 영국의 근대 소설을 대표하는 문호로서 샬럿 브론테와 에밀리 브론테 자매, 제인 오스틴과 함께 여성의 삶을 주체적으로 그려낸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여성의 삶을 독보적인 문제의식으로 그려낸 문학적 성취는 오히려 여성 작가보다 더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데(본 완역판에 실린 문학평론가 이현우의 해제 참조), 정식 완역본으로 만나는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를 통해 그 문학 세계의 전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는 하디에게 상업적 성공을 안겨준 첫 소설이자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러브스토리 10’(가디언 선정),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피터 박스올)에 꼽힐 정도로 영화와 연극 등을 통해 여러 차례 각색되고 리메이크되며 사랑받아온 걸작이다. 2015년 할리우드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캐리 멀리건 주연의 영화 [파 프롬 더 매딩 크라우드] 또한 이 작품을 현대적 시각으로 새롭게 해석하면서 커다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142년 전, 1874년에 [콘힐 매거진]에 익명으로 연재되면서 매 회 독자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끌어냈던 이 소설은 영국 남부의 장중한 전원을 배경으로, 아름답고 독립적인 성품의 여성 밧세바 에버딘과 그녀를 둘러싼 세 남성의 사랑과 욕망을 탁월한 문체로 보여준다. 종교적이고 윤리적인 잣대가 사회를 옥죄던 시절, 결혼과 성 그리고 여성에 대한 편견을 과감히 깨트리며 사랑의 궁극적인 본질을 탐구한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커다란 감동과 영감의 시간 속으로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목차
해제 우정에서 사랑으로, 사람은 어떻게 성장하는가 _이현우(문학평론가)
본문 1. 농부 오크의 용모 : 어떤 사건 2. 밤 : 양떼 / 어느 오두막집 내부 / 또 한 채의 오두막집 내부 3. 말을 탄 여인 : 어떤 대화 4. 가브리엘의 결심 : 방문 / 착각 5. 밧세바가 떠난 후 : 농장의 비극 6. 장터 : 여행 / 화재 7. 인연 : 한 소심한 처녀 8. 맥아 제조소 : 잡담 / 사건 9. 지주의 저택 : 손님 / 비밀 같지 않은 비밀 10. 여주인과 일꾼들 : 수소문 11. 멜체스터 황야 : 눈 / 만남 12. 농장주들 : 규칙 / 예외 13. 성서로 점을 보다 : 밸런타인 선물 14. 편지의 효과 : 일출 15. 아침의 만남 : 편지 / 질문 16. 만성 교회와 만령 교회 17. 장터에서 18. 사색에 잠긴 볼드우드 : 방문 19. 양떼 목욕 : 구혼 20. 당혹 : 가위 갈이 / 말다툼 21. 양들의 재난 : 전갈 / 귀환 22. 큰 헛간과 양털 깎는 사람들 23. 즐거운 시간 : 두 번째 고백 24. 그날 밤 전나무 숲에서 25. 새로운 남자의 됨됨이 26. 건초지 가장자리에서 일어난 일 27. 꿀벌을 벌통에 넣다 28. 고사리 덤불 한가운데서 29. 황혼녘 산책에서 일어난 일들 30. 상기된 볼 : 눈물로 가득한 눈 31. 비난 : 분노 32. 밤 : 말발굽 소리 33. 햇볕 속에서 : 전조 34. 귀가 : 사기꾼 35. 위층 창가에서 36. 위태로운 재산 : 술판 37. 폭풍우 : 함께하는 두 사람 38. 비 : 외로운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만나 39. 귀향 : 통곡 40. 캐스터브리지 대로 41. 의심 : 패니를 데리러 사람을 보내다 42. 조지프와 그의 짐 : 벅스헤드 여인숙 43. 패니의 복수 44. 나무 아래서 : 반응 45. 트로이의 사랑 46. 괴물 모양의 홈통 : 그 역할 47. 해변의 모험 48. 의혹이 생기다 : 가시지 않는 의심 49. 오크의 발전 : 커다란 희망 50. 양 시장 : 트로이가 아내의 손을 건드리다 51. 밧세바가 말을 탄 동행과 이야기하다 52. 하나로 합쳐지는 길 53. 사람들 : 만남 54. 사건 이후 55. 이듬해 삼월 : 밧세바 볼드우드 56. 외로운 미인 : 종국 57. 안개 낀 밤과 아침 : 결말